작년 국내 기업 중 신용등급이 허약해진 곳이 올라간 곳보다 2배나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. 코로나19 대유행으로 충격받은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나섰던 영향이다. 

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'2010년 신용평가실적 분석'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기업 중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66곳으로 지난해 대비 12곳(26%)이나 많아진 것으로 보여졌다. 반면 높아진 업체는 34곳으로 지난해 대비 3곳(8%) 쪼그라들었다. 신용등급이 약해진 기업이 상승한 업체의 9배 가까이 되는 셈이다.

최근 신용등급 하향화는 심화되는 추세다. 신용등급 상승 기업 규모는 2015년 이후 1년 https://www.washingtonpost.com/newssearch/?query=기업회생 절차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이 기간 신용등급 하락 회사는 일괄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.

등급 전망을 놓고 보면 하락 기조는 더 강화되고 있다. 지난해 말 기준 신평사들로부터 등급 예상을 받은 기업회생 전문 변호사 업체 194개 중 긍정적인 등급예상을 받은 회사는 40개사(20.7%)에 불과했고 '부정적' 예상을 받은 곳은 158개사(79.9%)였다. 이는 지난해 말(67%)과 비교해 14.3%포인트 급증한 수치다.

신용등급 분포 현황을 살펴봐도 투자등급(AAA·AA·A·BBB) 기업 비중은 줄고 투기등급(BB·B이하) 기업 비중은 불었다. 지난 2016년 초 신평사들이 투자등급으로 분류한 업체의 비중은 전체 90.6%였으나 지난해 말 84.9%로 하향했다. 같은 기간 투기등급 기업 비중은 9.3%에서 15.2%로 불어났다.

다만 2013년 뒤 투자등급에서 부도는 없었다. 작년에는 투기등급 8개사(중복평가 함유시 3건)에서만 부도가 발생했다. 연간부도율은 0.21%로 작년 대비 하락했다.

금감원은 '코로나19 사태 직후 급격한 신용등급 하락, 부도율 상승 등은 생성하지 않았으나 등급하향 조정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'며 '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 회복 지연 시 등급 하락 리스크가 가시화할 걱정이 있어 신용등급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할 예정'이라고 전했다.

더불어 이번 통계는 금감원이 우리나라기업평가·한국신용평가·나이스신용평가·서울신용평가 등 국내 3개 신용평가 기업의 신용평가실적을 분석한 결과다.

전년 이들 5개사의 신용평가부문 수입은 회사채 발행규모 증가 등으로 작년 준비 6.3% 증가한 1096억원을 기록했다.